CHOON SIK DANG. INTERVIEW

 

 감성 집밥  ‘춘식당’ 이야기

< 인터뷰어 : 김유성 / 인터뷰이 : 최수영 >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얼굴인데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춘식당을 운영하고 이것저것 재밌는 일을 찾아다니는 최수영입니다.

 

그전에 하나 물어보고 싶다. ‘춘식’이라는 닉네임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는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학창시절에 담임 선생님이 우연히 부르게 되었는데 닉네임과 이미지가 잘 어울렸는지 그렇게 쭉 불려왔다.
오히려 춘식이라는 닉네임이 가끔 본명 같을 때가 있다. 실제로 춘식이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리지 않나?

 

 

 

 

 

카시나에서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었다. 카시나를 떠나 식당을 오픈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카시나에 입사하기 전부터 옷과 신발을 좋아했었다. 옷과 신발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일하는 것이 행복했고, 또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좋아서 카시나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10여 년 정도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카시나 본부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 좋아하던 것들이 일이 되고, 익숙해지다 보니 나 자신에게 회의감을 주기 시작했다. 그 후로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익숙해지는 것부터가 나태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 자신에게 너무 익숙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새로운 걸 다시 도전해 보면 어떨까? 35살의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라고 생각을 해보니 과거에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었는데 점점 그런 소통들이 없어져서 그런 것들을 갈망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원초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술과 음식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또 내가 술과 음식이 있는 공간을 좋아하기때문에 더 잘 맞았고 재밌게 준비했던것 같다.

 

 

 

 

춘식당은 어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인가? 주점이라고 해야 맞나?

정확히 말하자면 한식 주점이다. 맛있는 술을 먹을 때에는 좋은 음식이 생각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에는 좋은 술이 생각나듯이 술과 음식을 파는 공간이다. 춘식당은 정성스러운 집밥을 베이스로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내어줄 법한 요리들을 만들고 있으며, 굉장히 뛰어난 음식을 파는 곳도, 화려하거나 멋있는 음식을 파는 곳도 아니다. 다만 정직하고 신선한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요리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그리운 집밥을 먹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춘식당의 메뉴 중 본인에게 특별하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가 있나?

음…두세 가지 정도가 있다. 아귀찜, 양념 수육 그리고 김치 전골, 이 세 메뉴가 내게는 특별하다. 먼저 아귀찜은 춘식당에 항상 있는 메뉴는 아니지만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메뉴이다. 어렸을 적 어머님이 아귀찜 식당을 하셨는데 항상 저녁에 아귀찜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너무 싫어서 반찬 투정도 많이 했었는데, 돌이켜보니 만들기 어렵고 비싼 요리라는 걸 알았다. 나이를 먹고 나니 어린 시절 먹었던 아귀찜이 생각나 가끔 춘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폐셜 메뉴이다. 양념 수육은 어머니가 직접 개발한 양념장과 수육으로 다른 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는 맛을 느낄 수 있기에 특별한 메뉴이다. 그리고 춘식당의 베스트 메뉴인 김치찌개 전골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사골 육수와 해물 육수를 혼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맛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집밥하면 김치찌개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나?

 

 

 

 

 

 

춘식당 외관을 봤을 때 가정 주택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나 디자인도 직접 기획했는지?

내가 가장 선보이고 싶었던 게 집밥 요리였기에 집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은 공간을 찾고 있었다. 춘식당 이전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폐가였던 이곳이 눈에 들어왔고, 초기에 가지고 있던 자금이 많지 않았기에 인테리어나 디자인 모두 친구들과 기획하고 직접 작업하여 지금의 춘식당이 생겼다.

 

 

 

 

 

SNS 해시태그 #춘식당을 검색해보면 샹들리에 사진이 눈에 많이 띈다. 많은 조명 중에 샹들리에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

아무래도 집이라는 공간을 모티베이션으로 하다 보니 세련되고 이국적인 분위기보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노출된 벽면과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에 모던한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싶었고, 2층을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느끼게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층고가 높은 점을 이용해 샹들리에를 설치하게 되었다. 그리고 곳곳에 식물을 두어 편안한 느낌을 더 했다.

 

 

 

 

오픈 당시 KANCO로 직원 유니폼을 맞추었다. 왜 KANCO를 선택하게 되었나?

먼저 일반적인 직원들 유니폼은 재미없게 느껴졌다. 춘식당은 내 아이덴티티가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점을 잘 보여주고 싶었기에 패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받았던 신찬호 대표에게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LIFUL, LMC가 아닌 KANCO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로고가 예쁘기도 하고, 춘식당의 타이포 로고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직원 유니폼을 KANCO로 만들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유니폼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여러 브랜드와 작업할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 그런 작업들이 너무 좋다. 시간이 될 때마다 디자인 작업도 하고 있으며, 여러 아이템들을 춘식당에서 보여주려고 기획하고 있다. 꼭 술과 음식이 아니더라도 브랜드와의 작업으로 오가는 분들에게 재밌는 것이 많은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여기 있다 보니 브랜드 행사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 대여도 가능한지?

물론 가능하다. 파타고니아, AOMG 등등 여러 가지 행사들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고, 뿐만 아니라 결혼식 행사도 진행했었던 적이 있다. 춘식당은 항상 열려 있기에 재밌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면 편하게 연락을 주면 좋을 듯.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다. 사람들에게 춘식당이 어떤 곳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또 최수영 씨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다른 공간이 있는지?

어려운 질문 중 하나인데, 춘식당은 오는 사람들에게 편하고, 재밌고, 원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집밥이 생각날 때면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미래를 이야기하자면 현재 지인들과 서래 마을에 족발집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재밌는 것들을 기획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춘식당

02-511-4022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3길 17
평일 18:00 – 02:00
주말 18:00 – 03: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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