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02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녀석들

아프리카를 향하며 보고 싶던 동물이 많았다. 정말 티브이로 보던 그곳, 사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실제 사냥을 하던 표범을 운 좋게 보기도 하고 상아를 손질하는 코끼리도 만났다. 땅을 울리며 대이동 하는 물소 때의 모습을 봤을 땐 소름이 돋았을 정도. 지금도 사진으로 보면서 그 기억이 실화였던 건지 믿어지지 않는다. 동물원에 있는 녀석들과는 너무도 달랐다.

 

< & 사진 : 신찬호>

 

 


 

 

 

드넓은 초원에서 녀석을 찾아내는 게임드라이브의 과정과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했던 트럭킹 여행은 특별한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주었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내 소중한 식량인 과일 가방을 훔쳐간 여우원숭이 놈을 잊을 수가 없네..? 잘 먹었지?…

 

말 그대로 진짜 야생이었다. 나무에 잘 오르지 않는 사자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보기도 하고 어린 치타의 날카로우면서도 귀여운 표정을 보기도 했다. 가장 경이로웠던 건 이런 다양한 상황들과 어우러지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가끔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들의 치열한 삶을 훔쳐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좀 무서울 때도 있었….

 

저 귀여운 얼굴로 내 가방을….

 

 


 

 

코끼리 가족의 횡단

굉장히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아기 코끼리까지 함께 강을 건너는 장면을 숨죽여 지켜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민첩했던 코끼리 가족. 물 밖으로 나온 코가 유독 귀여워 보였다.

 

아기 코끼리는 전부다 잠겼네…;;

 

 


 

 

멀리서 바라보다다

어딘가를 오르내릴 때는 그 행위에 집중하다 보니 주변의 멋진 순간에도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후에 파일을 정리해보면 사진을 남기기 위한 여행보다는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풍경 사진이 많더라. 그래서일까 그 당시의 설렘이나 여운이 더 잘 생각나는 편이다. 아 저 모래 산을 오를 때 정말 배가 고팠었는데… 응?

 

 

 


 

 

모래언덕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고운 모래로 쌓아 올려진 모래 언덕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듯한 아름다운 모래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하얀 사막.. 지구에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특별한 모습이다.

 

 

 


 

 

진흙을 묻힌 사람들

여인들은 얼굴에 하얀 진흙을 묻히고 있었다. 그동안 충분히 아프리카의 낯선 모습을 접했기 때문에 적응이 된 터라 원주민들의 화장법이나 전통이구나 생각했다. 나름 세련미 넘치는 복장의 젊은 여인들의 얼굴도 마찬가지인 걸 보고 드라이버에게 물었다. 마다가스카르식 썬크림이었다.

 

 

 


 

 

바오밥 에비뉴

너무나 아름답고 거대해 감동적이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대자연이었다. 이곳에서 이른 오후부터 해가 지고 별이 보일 때까지 앉아있었다. 아프리카 여행 중 하루를 온통 이곳에서 보낸 셈이다. 아직도 해가 질 무렵 동네 아이들이 불렀던 노래와 일몰이 영화처럼 기억에 남아있다. 바오밥 짱~

 

 

 


 

 

오르다

비경을 보기 위한 시간과 인내, 고통은 비로소 그 모습 앞에서 잊혀지게 된다. 산 넘고 물 건너 며칠 고생한 것쯤이야 상관없다. 이런 풍경을 내 눈에 담았으니. 하지만 와이파이는 고사하고 통신사조차 잡히지 않았던 건 좀 심했다…

 

 

 


 

 

축구는 여기서도 뜨겁다

세계 어디서나 축구는 사랑받는다.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 멀지 않은 곳에서는 동네잔치가 열렸다. 아프리카에서도 축구는 남자만 좋아하나 보다. 아.. 칙칙해..

 

 

 


 

 

돌아오는 길

여행의 피로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항상 쉽게 잠이 든다. 하지만 도착하기 몇 분 전부터는 이내 카메라를 들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시간의 흐름이나 설명은 없지만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사진을 되돌려보며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