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CHANNEL INTERVIEW

‘스트리트 패션’이 아닌 ’패션’ 이야기

 

 <인터뷰어 : 박종곤 / 인터뷰이 : 성혜원>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패션 매거진 <패션채널>의 성혜원 기자라고 한다. 패션업계 분들에게 스트리트 캐주얼과 남성복에 대한 뉴스와 소식들을 전달하고 있다.

 

 

 

<패션채널>은 소규모 하우스 브랜드에서부터 대기업 브랜드, 유통, 아웃도어, 스포츠 등 카테고리 구분 없이
업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이다. 다양한 소식을 접하는 기자가 보기에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 스트리트 패션과의 차이점이 있을까?

최근에는 트렌드, 유행이라고 불릴 만한 것이 약 5년전 보다 확실히 줄은 것 같다. 레트로풍 무드의 크롭탑,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와 강한 패턴물이 지난해에 이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패션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는 ‘스트리트 스포티즘’이다. 10 ~ 20대들은 낯선 이름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고 그들의 문화를 숭배하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시장은 패션이란 큰 덩어리 안에서 얼만큼의 값어치, 존재감이 있나.

앞서 말했듯이 전 세계가 유스컬처에 주목하고 있고 그 속에서 스트리트 캐주얼은 이제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 루이비통이 스트리트 패션의 대명사인 슈프림과 콜래보레이션 한 무대가 이를 대변해주지 않는가. 이러한 콜래보레이션으로 ‘슈프림’에서 나아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밸류는 더욱 높아졌다.

 

 

 

대기업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끔 눈에 띈다. 그들은 무엇을 원해서 이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일까?

최근 루이비통뿐만 아니라 휠라, 카파와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 베트멍과 챔피언의 협업 국내에서는 케이스위스와 스트리트 브랜드 스티그마의 협업 등 여러 브랜드에서 스트리트 캐주얼과의 협업이 핫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셔날 브랜드는 스트리트 캐주얼과의 협업으로 유스컬처에 열광하는 영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디자인, 상품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문화를 빌려오는 것이다.

 

디자인을 도용하는 카피 사례가 종종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기업과의 분쟁은 쉽지 않다.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도용이라는 문제가 비단 패션업계의 얘기일까. 소위 잘 나가는 음식점이 있으면 그에 간판, 이름, 맛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에 문제가 된 대만 카스테라나 핫한 명랑 핫도그 같은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다. 인기있는 브랜드가 카피 문제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대기업의 횡포는 기자 입장으로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양했으면 하는 바이다.

 

 

 

라이풀은 과거처럼 명확히 스트리트 브랜드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더 다양한 타깃을 위해 캐쥬얼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기업 브랜드도 아니고 유통 브랜드도 아니다. 우리는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나?

라이풀은 명확히 스트리트 브랜드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때그때의 흐름과 트렌드에 맞는 적절한 아이템들로 대중성을 갖췄다. 라이풀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도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정 컨셉을 고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트렌드와 BI를 적절히 유지하는 일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안에서 라이풀만의 감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잘 브랜드의 성격이 명확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말이다. 이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혹자는 라이풀이 스트리트 브랜드로 시작해 최대치의 성장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타 멀티숍에서의 판매 매출, 인기도로 따지면
무조건 상위인 것은 아니지만, 종합적인 요소를 따져서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 스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우리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기획 방식처럼 어떤 아이템이 유행인지, 어떤 디자인이 뜰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브랜드의 컨셉에 얽매여서 스타일의 제한을 두고 컨셉에 맞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문화를 던져줘야 한다. 주 소비층인 10대, 20대의 힙스터를 제대로 이해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타깃을 확장하고 수익을 늘리려면 유통을 해야 한다. 유통을 하기 위해 대중적인 디자인을 가미하면 특색을 잃는다. 대기업의 생산력으로
단가싸움 또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내 하우스브랜드는 어떻게 발전을 꾀해야 할까. 앞서 이야기한 질문과 이어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가격으로 대기업과 타 브랜드와 승부를 보는 것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가격 경쟁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도 무시할 순 없지만 앞서 말했듯 그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문화를 브랜드만의 색깔로 풀어내는 것이 독보적인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나?

정예슬 디자이너의 ‘오아이오아이’를 좋아한다. 여성스러움과 귀여움과의 조화와 그녀의 감성이 너무 좋다. 정예슬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그녀의 옷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후로 더 신뢰와 애정이 간다.

 

하나의 아이템을 사기로 결정할 때, 예를들어 ‘반팔 셔츠’를 구매한다고 해보자. 여러 브랜드의 반팔 셔츠중에 당신이 구매를 결정하는 비교요소가 무엇인가?

브랜드가 가진 분위기와 감성이다. 디자인과 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그 옷을 입었을때 풍길 수 분위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은 가격. 안타깝게도 가격을 무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월급이 아니라..(웃음) 가격에 관계없이 나의 최애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클럽, 스케이트 파크, 멀티샵, 패션 커뮤니티, 혹은 패션블로거들이 아닌 길거리,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지나치는 평범한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옷을 살까? 우리도 연예인모델을 써야하나?

업계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크게 옷을 사는 기준은 다를거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는 눈이 다를 뿐. 다만 그들은 합리성과 실용성을 좀 더 추구한다. 마케팅의 수단은 많다. 그말인 즉슨 마케팅에 답은 없다. 끊임없이 그들이 최근에 어디를 많이 가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아야한다.

 

갑자기 요청한 인터뷰였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많았기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내용이 있나.

나의 답변이 레이어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브랜드 내부에서 이러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러한 절차를 통해 지금의 라이풀, LMC가 존재하는 구나라고 느꼈다. 나의 인생 모토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부딪히자’ 인데 그 맥락을 함께 하는 것 같아 레이어에 애착이 간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