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03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려는 찰나, 이 선선함을 좀 더 느끼기 위해 짐을 챙겼다.
어쩌면 또다시 도진 여행 병의 핑계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몇몇 나라의 도시를 지나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글 & 사진 : 신찬호>

 

 


 

 

어느곳에나 있는 일상의 소경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건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그들에겐 매일 느끼는 일상일지라도 나의 눈엔 모든 게 특별해 보인다. 그렇기에 거리낌 없이 이것저것 찍어본다. 여러 사진 중 오슬로에서 만난 풍선 파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자신을 찍은 사진을 좀 보자더니 손녀딸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메일로 꼭 보내달라 했다. 멋지게 보정해서 보내드릴게요.

 

마주 앉으면 어색하겠는걸?

 

 

 


 

 

판타지 속 같았던 이끼밭

날씨에 따라 여행지의 분위기가 바뀌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이곳의 느낌은 더욱 특별했다. 비가 오고 스산해지면서 익숙했던 배경들조차도 180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짐들이 많은 여행자들에게 비는 썩 반갑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선 예외였다. 오히려 이런 날씨 덕에 자욱해진 하늘과 안개가 어우러져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이끼밭을 보고 있으면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들 없이는 이곳이 지구인 것을 착각할 정도였다. 여행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 아직도 지구는 넓고 갈 곳은 많다.

 

미끌미끌 만지다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넓게 펼쳐진 이끼들을 보면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든다.

 

 


 

 

항구 옆의 귀요미들

시간에 여유가 있어 항구를 걷다가 우연히 커다란 퍼핀을 만났다. 괜한 호기심에 기웃거리다 푯말을 보니 투어에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네? 금상첨화라 생각하고 바로 투어를 신청했다. 스팟에가면 엄청 많을 거라던 보트 드라이버의 말과는 달리 퍼핀은 너무나 멀리… 그리고 조금… 있었다. 그는 황급히 다른 섬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자신 있게 질주했다. 하지만 그곳 역시… 당황스러워 보이길래 괜찮다고 하니 쿨하게 바로 항구로 돌아가더라. 그게 아닌데. 진심은 그게 아닌데…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

더 좋은 차를 빌리지 않은 걸 후회되게 만들었던 한적한 길들… 적당한 커브에 직진이 주를 이루는 이곳을 달려보니 왜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개발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멀리 보이는 풍경도 장관이다.

 

 

 


 

 

신비로운 조화

여행 중인 국가의 유적지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들은 정말 대표적인 관광지가 아니고선 특별히 가지 않는 편이다. 그들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나에겐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순간들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느끼는 스타일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동반경이 굉장히 넓은 편이다. 반대로 또 한곳에 꽂히게 되면 며칠을 같은 곳에서 멍하니 쉬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던 수년 전 누군가 말해주었다. 여행에 정해진 가이드는 없다는 것. 모두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떠나온 자체만으로 그 여행은 소중한 거라고. 이 신비로운 조화 앞에서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여행을 즐겨나간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또다시 사진으로 담기 바쁘다. 역시나 소문처럼 고개를 돌릴 때마다 놀라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제 더 가까이서 오랜 시간 만들어진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보려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