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04

무서울만큼 차분하고 압도적이었던 스카프타펠

이렇게까지 근접해서 거대한 빙하의 흐름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무언가 신적인 존재 때문에 만들어져 엄청난 힘으로 밀려오다 순간 멈춰 서버린 느낌이다. 이날 따라 날씨는 변덕이 심한 반면 바람은 전혀 없었을 정도로 괴상했다. 또한, 떠내려온 빙하와 하늘의 반영 덕분에 더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이입을 해봤는지도 모른다.

 

< & 사진 : 신찬호>

 

 


 

 

 

 

 


 

 

끝이 안 보이는 디르홀레이 해안가

가시거리가 너무 좋았던 블랙 샌드 비치. 큰 파도가 몰아치는 절경 덕에 강풍을 견디면서도 한참을 앉아있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만난 유빙

남극이든 남미든 어디서든 유빙은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요쿨살롱의 느낌은 또 달랐다. 이번엔 해변에 떠내려온 유빙이라니… 아이슬란드에 머물면서 아침저녁으로 무려 네 번이나 이곳에 방문했다. 떠내려온 유빙은 금세 녹아버리고 또 새로 온 유빙들이 모여 늘 새로운 모습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바라보고 감탄하는 것 밖에는 없다.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무엇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솔직히 아무도 못 봤잖아?

 

 

 


 

 

기하학적인 패턴의 하르파 콘서트홀

잠깐 텀이생겨 목적 없이 걷던 중 겉모습이 특이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외관 탓에 뭔가 대자연적인 것들이 전시되어있나 한껏 기대하고 들어섰다. 그곳에서 나는 정말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특별한 건축 인테리어를 접하게 되었다. 계단 하나, 창살 하나 내부의 디테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처음 경험하는 구조물을 보여줬다. 아이슬란드가 디자인으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 중 하나라는 걸 잊고 있던 내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는 순간이었다.

 

 

 


 

 

빠질수 없는 순간

매일 해는 지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도 뭐가 그리 달라 보이는지 항상 셔터를 눌러본다. 유난히도 빨갛게 물들었던 하늘. 백야 덕분인지 선셋 타임도 엄청나게 길어 차를 세워두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여행의 끝을 느낀다. 아쉽기도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또 다른 출발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자연이 주는 감동을 간직한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